5월 예술신학 콜로퀴움 - 고진하 시인

by artshim posted May 2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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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끼고 싶은 시인의 시들은
이미 낡았구나
베끼고 싶은 가인의 노래는
이승의 리듬이 아니구나
베끼고 싶은 성자의 삶은
시신 썩는 냄새가 진동을 하는구나
(표절 충동은
창조자인 나를
언제나 슬프게 하지만)
꽃의 꿀을 따 먹으면서도
꽃에 이로움을 주는
나비나 꿀벌의 삶은 베끼고 싶거니
이런 생물들의 꽃자리가 되어주는
대지의 사랑은 베끼고 싶거니
-고진하, 「표절 충동」(전문)21-0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