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으로 만나는 하나님 나라]
왜 교회목회의 현장에서 연극놀이를 하는 것이 필요할까요?
어린 시절 마리아와 요셉, 동방박사가 등장하는 크리스마스 연극을 기억하십니까? 교인들에게도 개인적으로 차이는 있겠으나, 주일학교 다니면서 연극 한번 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교회 속에서의 연극은 낯설지 않은 풍경입니다. 그러면서도 ‘연극’이라고 하면 대부분 사람에게는 화려한 의상과 무대장치, 대본을 완벽하게 암기해서 연기하는 배우 등의 모습들이 먼저 떠오른다고 합니다.
그러나, ‘연극’의 범주에는 관객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만들어지는 ‘공연예술의 형태’(theatre)와 함께, ‘행위’ 자체에 의미를 둠으로써 참여자들의 체험과 과정 그 자체가 중요시되는 ‘drama’ 또한 포함되어 있습니다.
연극놀이는 이와 같은 개념을 바탕으로 ‘공연되는 연극’보다는 체험을 통한 ‘과정중심의 연극’에 더 중점을 둡니다. 관객을 대상으로 한 무대 위에서의 공연에 치중하기보다는 참여자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즉흥적인 활동입니다. 물론 이를 위해 전문 예술가교사이며, 전문 연극놀이 강사(교사)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남에게 보여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자의 체험을 이끌어내기 위함에 있다는 점에서, 관객에게 보여주기 위한 연극(theatre)과 차별성을 갖는 것입니다.
연극놀이를 통한 예술목회를 위하여
이처럼 짧게나마 교회학교와 목회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소개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 주먹구구식의 관습적인 방법을 그대로 적용한다고 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전문적이고 구체적인 계획과 연구로 준비한 것입니다. 이러한 연구가 지속하고 실천될 수 있는 현장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말씀’만을 위주로 진행되는 교육에서 ‘체험’과 ‘말씀’이 함께 하는 목회현장으로의 탈바꿈이 필요하다고 제안합니다.
첫째, 무엇보다도 교회학교와 성인을 위한 교육이 책상머리에서만 진행될 수 있다는 기본적인 생각이 바뀌고, 좀 더 구체적이고 미래적인 교육을 하겠다는 교회와 목회자의 의지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둘째, 교육환경의 변화입니다. 많은 교회에서 교육관을 새로 짓고 있습니다. 연극놀이뿐만 아니라, 좀 더 구체적이고 생생한 신앙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열린공간을 통한 체험 활동의 도전과 실행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셋째, 장기적으로 예술목회 프로그램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환경과 투자가 만들어져야 합니다. 이는 꼭 연극놀이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론적인 신앙교육, 원칙론적인 강의와 함께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체험 활동이 꾸준히 병행돼야 한다고 봅니다.
이러한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여서 아름다운 예술목회의 현장이 풍성해지기를 기대하며, 그러한 현장에 함께 만들어 나가길 또한 갈망합니다.